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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니

200121 -Garden of Salvation / 200119-

 

 


 

저도 최근에 자주 다녀오는 그 곳.

구원의 정원.

 

그대는 어떠셨나요?

 


 

제가 그 정원에 처음 발을 딛었을 때의 그 짜릿한 기억은 여전히 그 곳에 갈 때마다 생생히 떠오릅니다.

특히 그땐 정원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었기에, 다른 수호자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 나아갔지요.

 

 

그런 제가, 어느새 그대를 안내하는 존재가 되었다니.

시간이라는 건 참 놀라운 변화를 이끌어내네요.

 

그대도 그렇게 생각하겠지요?

 

 

여러모로 그 '검은 정원'에는, 아름다움과 함께 신비로움, 그리고 약간의 두려움이 공존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희들을 맞이하는 풍경의 아름다움,

벡스식 데이터 격자로 이루어진 풍차와 같은 구조물들의 신비로움,

마지막으로- 이 앞에는 무엇이 있을까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

 

 

그래도 마지막까지, 그 두려움을 잘 이겨내고 신성한 정신 앞까지 도달해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신성한 정신을 완전히 격파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그 곳까지 함께 와주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뿌듯한걸요.

 

왜냐하면, 제가 이렇게 이 정원에서 누군가를 안내할 거라곤 지금까지 한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지금까지 항상 누군가의 안내를 받아왔던 제가, 이제는 누군가를 안내하는 위치가 되다니.

이런 것도, 좋은 발전이겠지요?

 

 

음, 혹시 제 안내가 너무 미숙했다던지 그런 게 있었나요?

솔직히 말씀해주셔도 됩니다. 원래 처음부터 이런 걸 다 완벽하게 하는 수호자는 없을 테니까요.

 

사실 이런 제 안내를 듣고도 잘 따라와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대에게 존경을 표할 자격이 있기도 하고요.

 

 

 

비록 그땐 조금 바쁜 일이 있어 다들 신성한 정신 앞에서 해산하였지만, 언젠간 그 신성한 정신 뒤에 있을 마지막 공간을 향해 나아가고 싶습니다.

그대와 함께 나아간다면, 더욱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겠지요.

 

저는 언제나 그대와 함께, 어디든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아직 정원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고 해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원래 처음에는 다들 모르는 게 많은 것이고, 그런 것도 다 부활을 반복하며 완벽하게 깨닫는 것이니까요.

 

저도 꽤나 고스트의 도움을 많이 받았답니다.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지라도 말이지요.

고스트가 얼마나 그렇게 잔소리를 하던지 귀가 아플 정도였습니다. 하하.

물론 그런 고스트의 잔소리도 사실은 저를 걱정하며 하던 소리였겠지요.

 

 

그러니,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언제나 제가 곁에 있으니, 사실 두려울 것도 없지 않나요?

아하하, 이건 조금 근거없는 자신감인가요?

 

 

어쨌든 확실한 것은, 저는 항상 도움을 드릴 준비가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다음에, 꼭, 그 정원에 다시 함께 발을 옮길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