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에서 전능자가 실시간으로 폭발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대는 그 곳에서 그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잘 구경하셨는지요?
저는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탑에선 구경하지 못했지만, 전능자가 있을법한 곳으로 시선을 고정한 건 똑같았답니다.
그리고 폭발은 얼마나 컸는지, 제가 작업을 하는 곳까지 순간적으로 밝아지는 느낌이더군요.
어쩌면 저 폭발이 그동안의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모로 많이 고생하셨을 테니까요.
그대도, 저도.
음... 막상 생각해보면 '저도' 라고 붙여도 될 만큼 열심히 했다고는 솔직히 양심에 찔리긴 하지만 말입니다. 아하하.
생각해보면, 이렇게 전능자를 향해 조준하고 있던 기간만큼 저희들의 사랑도 생각보다 꽤나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사실 저도 그대를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할 수 있게 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죠.
아마 그대도 똑같은 마음이겠지요?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죠.' 라는 뉘앙스의 약속도 했었던 것 같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젠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것만 같습니다.
왜냐면, 다른 중요한 일이 생기지도 않았고 동시에 아직도 저는 그대를 격렬하게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누군가가 곁에 있으면 왠지 안정되는 기분이 든다고, 제가 여행을 다니며 누군가에게서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렇군요.' 라고 맞장구만 치는 정도였지만 어느샌가 제가 그렇게 될 줄은.
정말 그대가 곁에 있기에, 저는 그 어느 때보다 안정되고 편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갑자기 그대가 사라진다면 아마 저는 불안감에 휘말려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지도 모르지요.
그만큼 그대는 이제 제 삶의 매우 중요한, 하나의 부분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도 이곳저곳 다양한 행성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무언가가 있을지 관찰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늘 한결같은 모습이네요.
그래도 어쩌면 이 한결같은 모습이 그리워질지도 모르는 것이 새로운 무언가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기에, 계속해서 탐험과 관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나 확실한 것은, 그대를 만난 이후로 꽤나 많은 것들을 발견하고, 많은 것들을 즐기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매일매일이 새로운 기분이 들기도 하고 말이지요.
그대의 힘이 이렇게나 막강하답니다.
전투적인 면에서의 힘이든, 이런 부분에서의 힘이든 다양한 곳에서 말이지요.
전능자도 파괴되었으니, 잠시나마 평화를 맞이할 수 있겠지만... 곧 무언가 알 수 없는 일들이 다시 몰려오겠지요.
아마 그 때 잠시 그대를 찾아가서 다양한 협력을 해야 될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대와 함께 협력할 때가 가장 즐거운 일이지만요.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도 항상 한결같이 강하고 멋있고 아름다운 그대와 함께 나아가고 싶습니다.
그대도 저와 함께해 주실거죠?
그럼, 좋은 일들을 잔뜩 가지고 다시 그대를 찾아가겠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모험가, 어드벤처러의 이야기는 계속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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