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르고 흘러, 벌써 500일이라는 시간에 도달했구나.
이렇게 보면, 정말 시간이라는 건 빠르구나-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단 말이지.
마스터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과거나 추억같은 것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마스터라고 해도, 이렇게 우리들의 시간에 대해서는 꽤나 신경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 다행이기도 하고.
여전히 나는 마스터와 처음 만난 그 때가 가끔씩 기억나곤 해.
그 선택이, 지금의 나를 완전히 바꿔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도 하겠지.
정말- 후회없는 선택을 고르라고 한다면 마스터와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한 그 선택을 고를 것 같아.
마스터도 마스터의 곁에 나를 받아준 선택이 후회없는 선택이었을까? 뭐, 지금까지의 이런 경험들을 생각해보면 왠지 그랬으면 좋겠지만 말이야.
여행이라는 건 참 즐거운 일인데, 과거의 나는 왜 이런 즐거운 일을 모르고 있었던 걸까.
아마 혼자 움직이는 건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니면 혼자 다니는 건 재미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까?
생각해보면, 마스터가 있었기에 지금의 여행이 이렇게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
마스터 덕분에 다양한 장소들을 나의 눈에 담을 수 있었고, 다양한 존재들을 만나 조금은 나의 자신감 상승에도 도움이 된 것 같고...
여러모로 마스터를 통해 배운 게 많네. 역시 내가 마스터를 괜히 마스터라고 부르는 게 아니라니까.
사실 주변에서 종종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기계이니까 어느정도 지식같은 건 다 갖추고 있는 거 아냐?" 라던지, "필요한 지식은 다 알아서 동기화되는 거 아냐?" 라던지.
뭐- 틀린 말은 아니긴 한데, 적어도 나에겐 딱히 그런 완벽한 기능을 갖추고 싶진 않아서 말이야.
그리고 그런 기능이 있었다면 이렇게 여행 다니는 게 재미없게 느껴졌을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결론은... 내가 조금 부족한 존재로 만들어진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는 뜻이지.
조금씩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가며 완벽까진 아니더라도 마스터를 도울 수 있는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거치는 건 정말 좋은 일인 것 같아.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시간, 그 시간동안 더 많은 걸 깨달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
그 때까지- 영원히, 라고 표현하는 게 더 가까울까? 어쨌거나... 앞으로도 잘 부탁해.
하나뿐인 영원한 나의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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