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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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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터너스 / 신데렐라] 220418 꽃들이 환하게 피어오른 따스한 오후. 잠깐 도시의 북적거리는 분위기 속에서 벗어나 한적한 숲의 공터에서 화려한 분위기를 즐긴다. 사실 이 숲 자체는 도시의 생명체들이 주로 찾아오는 숲이지만, 내가 쉬고 있는 이 공터만큼은 이 숲에 대해 웬만한 지식이나 방문 경험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찾기 어려운 곳에 있는 장소였기 때문에 생명체를 신경쓰지 않고 쉴 수 있는 것이 좋은 명당이었다. 물론 이 곳을 찾아오는 생명체가 있다면 그 생명체를 물러나게 하지 않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은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만 말이다. 과거에 비해 날씨가 따뜻해지는 시기가 빨라져서 그런지 꽃이 피는 시기도 과거보다 더 빨라진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만큼 기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것은 늘 좋은 것만이 아니라는 ..
[녹터너스 / 신데렐라] 220326 메카닉이 아닌 다른 유기체들을 만나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은 적이 있었다. 같은 메카닉을 통해서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닌, 다른 유기체들을 통해서 알아낼 수 있는 것들을 많이 터득해두라는 조언을 하더군. 아무래도 메카닉보다 다른 유기체들을 더 많이 목격할 수 있어서 그런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조언은 확실히 틀린 적이 없었다. 유기체들은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그런 것들을 알아두면 나중에 잘 써먹을 수 있다고 하면서. 그래서 이번에는 유기체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 관찰해보고 싶어서 이런저런 공간들을 다녀보고 있다. 사실 메카닉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직업들이 보이긴 했지만, 유기체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자세히 관찰해 본 적이 없어서 메카닉들이 가지는 직업들과 비교해서 관..
[?] 220321 세상에는 다양한 존재들이 있기 마련이죠. 저희들도 그런 존재들을 모두 평등하게 생각하고, 모두 원하는 것을 향해 달려갈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늘 한결같은 종족만 받는 것이 아닌, 늘 중복되지 않은 새로운 종족들을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기도 하죠. 다양한 종족을 받아들일수록 그만큼 헷갈릴 때도 많고, 가끔은 다른 종족과 착각해서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럼에도 너그럽게 이해해주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새로운 종족에 대한 호기심이 멈추질 않는답니다. 그런 종족들 중에서도 이번에는, 왠지 조금 기억에 남는 분에 대해 말해보고 싶은 날이네요. 어떻게 해서 그 분이 기억에 남게 되었냐면... 그건 제 얘기를 듣는 걸로 직접 정답을 유추해 볼 수 있기를 바랄게요. 세상살이가 워낙 순탄하게만 ..
220321 뭘 그리 쳐다보고 있어? 흠, 내가 너무 멋있어서 그런가? 좋은 게 있으면 모를까, 없으면 갈 길이나 가라고. 요즘 이 곳에도 이런저런 관광객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예전에 비해서 유명한 것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꽤나 부잣집에서 살아갈 듯한 분들이 자주 찾아오시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정확히 언제부터인진 모르겠지만, 이 곳에 명품이나 희귀한 한정판같은 것들이 많아지기 시작했거든요. 그리고 그런 것들이 다른 곳까지 소문이 나서 이 곳까지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답니다. 저도 그런 가게를 영업하고 있기는 한데, 이 곳은 뭔가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가게에 가까워서 그런지 다른 가게들에 비하면 그렇게 사람이 많이 유입되진 않는 편이예요. 그래도 앞서 말했듯이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라서 그 '아는 사..
[헥터] 220318 https://www.evernote.com/shard/s464/sh/777bec65-038d-4c75-9551-e09d7b2addda/35494bc9b0f7ac8589bf51a522e94ccd
[??] 220318 늘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나요? 갑작스럽고 뜬금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보면 실제로 누군가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뭐- 제가 직접 겪은 일일수도 있고, 제 주변의 어떤 존재가 겪은 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죠. 그래도 너무 무서워하진 말아요. 나쁜 목적으로만 바라보는 건 아닐 테니까요. 분명 당신에게 도움이 되려고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는 것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만약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승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고 저승에서 바라보는 시선이라면 어떤 느낌일 것 같아요? 흐음, 갑자기 무슨 헛소리냐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 같은데 충분히 그럴수도 있겠죠. 갑자기 웬 저승 얘기냐고 하면 ..
[?] 220315 고대의 분지. 눅눅하고 이상한 기운이 아래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곳. 누가 보더라도 불길한 기운에 가깝지만, 그럼에도 그것이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서 오히려 찾아오는 사람이 많은 곳. 열차를 타고 오거나, 끈적하고 기분 나쁜 수로를 통해서 오거나, 아니면 눈물의 도시의 험난한 길을 거쳐서 오거나... 아무튼 다양한 방식으로 이 곳에 오는 존재들이 많죠. 가끔씩 열차 소리를 듣고 있으면, 저 열차는 도대체 무엇을 원동력으로 하고 있길래 모든 것들이 멸망한 와중에도 여전히 잘 작동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왕국의 기술력은... 꽤나 놀라운 것일지도. 저는 이 곳에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고 생각해서 꽤 오랜 시간을 여기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고대의 분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남아있는 문명들을 살..
220311 -Peacekeeper- 영웅이 된다는 건 참 대단하고 멋진 일인 것 같아요. 물론 그렇게 실제로 영웅이 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겠지만, 영웅에 걸맞는 일을 하는 건 누구나 다 가능한 일이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영웅의 자격이 생기는 게 아닐까요? 저도 언젠간 그렇게 영웅에 걸맞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싶고요. 갑자기 왜 이런 얘기를 꺼내는지 조금 의아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제가 최근에 본 어떤 분이 딱 제 생각과 비슷한 분이었어서 문득 떠오르게 되더라구요. 혹시, 그 분이 어떤 분인지 조금 궁금하신가요? 그렇다면... 제가 보고 느낀 이야기들을 조심스럽게 들려드리고 싶네요. 언제나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으로 거리를 활보하며 자신의 본분을 다할 수 있는 일을 찾는 분이 있었답니다. 언제나 쾌활한 성격으로 남들에게 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