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내용은 영상의 내용을 모티브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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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여왕을 지키는 어느 지역의 성. 그 곳에는 새로운 왕이 될 까마귀의 능력을 가진 자와 그의 친구 2명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엔 그 3명 중에서 아무도, 본인조차 알지 못했다. 까마귀의 능력을 가진 자가 새로운 왕이 될 것이라는 점을. 그저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뿐이었다. 그렇게 행복한 시간이 계속될 것이라고 다짐했었는데, 조금씩 일이 꼬이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지역에서는 조금씩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까마귀의 능력을 가진 자가 왕이 되면, 완전한 형태의 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 능력을 이용해서 어떤 의식을 치르게 된다면,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최강의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여전히 까마귀의 능력을 가진 자는 그런 것에 대해 알 리가 없었기에, 소문따위 믿지 않는다며 친구들과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이 되기 전까진.
한가로운 오후. 그 3명은 아름다운 꽃이 가득한 정원에서 함께 꽃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얼마나 즐거운지, 그 3명은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까마귀의 능력을 가진 녀석은 꽃으로 화관을 만들어서 다른 친구들에게 씌워주고, 서로를 향해 싱긋 웃어보이기 시작했다.
"약속하자구."
"무슨 약속을 말입니까?"
"우리들은, 영원히 계속 이렇게 함께하자는 약속!"
"함께하고 싶다!"
"저도 항상 함께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런 약속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까마귀의 능력을 가진 자는 왕의 자리에 오르고, 소문으로만 듣던 그 의식을 진행하기 위해 다른 존재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운이 좋았다고 해야 될 지 자신의 친구 2명도 바로 아래의 위치에서 같이 함께할 수 있긴 했지만, 의식을 진행하는 부분에서는 서로의 의견이 좀 갈리는 듯 보였다.
"방어한다."
"고작 이런 의식으로 정말 최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검은새의 선택이다."
"하지만 저는 이 의식이 자신의 선택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모른다. 하지만 이미 지났다."
"아직까진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까마귀의 능력을 가진 자는, 자신의 결정과 다른 존재들의 결정으로 이루어진 의식에 대해 후회를 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이런 결정을 하지 않았다면, 자신의 친구들이 싸우는 일이 없었을 텐데, 자신이 만든 일이라며 죄책감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든 다른 생각을 해보려고 해도 자신의 친구들의 싸움만이 생각날 뿐이었다.
"이 몸의 행복이, 곧 모두의 행복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이 몸 때문에, 이렇게 되어버린건가."
"이 몸은 그저,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완전한 형태가 되길 원했는데."
"이미 그러기엔 많이 늦어버렸네."
의식은 아직 준비단계였기에, 언제든 다시 멈출 수 있었다. 물론 주변에서의 비난은 좀 들어야 되겠지만, 어차피 자신이 왕의 자리에 있으니 비난을 듣는다고 해도 자신이 다시 이 지역을 부흥시키면 되기에 아마 선택은 자유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의식을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기에, 아마 지금의 고민은 상당히 이 존재를 귀찮게 할 것이다.
그렇게 고민하며 시간은 계속 흘렀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있을 수만은 없기에, 얼른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이 곳에 살고있는 존재들을 위해 의식을 진행해야 할지, 아니면 자신의 친구들과 지켰던 약속을 위해 어떻게든 그만두어야 할지. 최근 어떤 이상한 일이 진행되려고 하기에, 의식을 진행하지 않으면 이 곳이 이상하게 변해버릴지도 모르기에 현재 까마귀의 능력을 가진 자에겐 정말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할 결정이었다.
"…어떻게 하지."
"부흥인가, 친구와의 약속인가."
그는 하루종일 안에서 결정하려니 머리가 너무 아파서 바깥으로 나왔는데, 자신의 친구가 서로 마주보려고 하지도 않은 채로 앉아있는 모습이 그에게 보였다. 조금 가까이 다가가자 친구들은 까마귀의 능력을 가진 자를 보고 충성을 맹세하는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론 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직까지 그가 어떤 결정을 내렸는지는 아무도 모르기에.
"…결정하셨습니까?"
"……."
그러자 친구 중에서 청록빛의 존재는 까마귀의 능력을 가진 자의 손을 잡고 이 상황을 어떻게든 끝내달라는 행동을 보였다. 자세히 보면 슬퍼하며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았지만, 얼굴의 투구같은 것으로 인해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다. 확실한 건, 슬퍼한다는 것 정도.
"이 결정에, 모든 것이 달려있습니다."
"아무런 방해도 하지 않을테니, 빨리 결정해주시길 바랍니다."
"더 이상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다른 친구는 그저 저 먼 곳만 바라볼 뿐이었다. 말은 따로 하지 않았지만, 분위기상으론 빨리 결정을 내려달라고 하는 건 똑같았다. 친구들의 말을 듣고 까마귀의 능력을 가진 자는 조금 표정이 굳어진 듯 하면서 결단을 내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건, 어떤 결정을 하든 이 몸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인가."
잠시 다짐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곧 모든 존재들에게 들릴 정도로 큰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친구와의 우정을 버릴 순 없을 것 같군. 의식따위 치르지 않아도, 이 몸과 이 몸을 따르는 친구가 있다면 이 곳을 더욱 부흥시킬 수 있을 거라고 믿어."
"…그러니, 영원히 함께 우정을 쌓아가는 거야."
의식보다 우정을 선택한 그는, 친구들을 향해 싱긋 웃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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