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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로/커뮤

[O & P]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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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사이로 달빛이 비치는 밤, 오늘도 플루토를 챙기기 위한 사냥을 하느라 좀 늦을 것 같다. 요즘 플루토를 챙겨주고는 싶은데, 자꾸 늦어지니까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같이 있고 싶을테고, 이 몸도 플루토와 하루종일 있고 싶은데, 정작 녀석들이 도와주질 않네. 그냥 편하게 사냥할 수 있는 녀석이면 좋을텐데 말이야.


저번에 어떤 녀석이 이 몸이 가지고 있는 보석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게 있다며 오늘 거래하자고 한 적이 있어서, 잠시 그 곳에 들렀다가 플루토가 있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역시 보석이 좀 희귀해서 그런지 그 녀석은 꽤 비싸게 가격을 쳐주었다. 덕분에 플루토를 위해서 챙겨줄 수 있는 게 엄청 많아졌어-♪ 이렇게 이 몸은 플루토를 위해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다구-♪


"이 정도면 충분한가."

"헤- 엄청나게 많이 챙겨왔네. 좋아! 이 정도면 넘겨줘도 되겠어."

"좋은 거래가 되었군. 나중에 또 부탁해도 되겠나?"

"이 몸을 믿는 녀석이라면, 부탁은 충분히 받아주겠다구."

"그럼, 나중에 다시 부탁하도록 하지."

"물론 너무 무리한 부탁은 이 몸도 못 들어주는 거 알지?"

"그 정도쯤은 당연한 상식이지."

"그럼 다행이고-♪"


외부 세계에서도 이렇게 많이 챙겨주진 않았는데, 역시 이 곳에 사는 녀석들은 부자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 몸이 엄청 이득을 보는 경우가 많더라구. 그래서 플루토에게 챙겨줄 게 많아져서 만족스러워. 외부 세계에서는 못 챙겨주었을 것들도 여기선 전부 챙겨줄 수 있달까. 이제 거래도 끝났으니, 다시 플루토에게 가볼까!


도착하기 전에 육포랑 그 외의 간식들도 챙겼고, 그렇게 예상보다 조금 더 늦게 플루토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오늘도 분명 플루토는 잠자고 있겠지? 그리고 이 몸 혼자서 야경을 즐기며 느긋하게 간식을 먹을 것 같고 말이야. 글쎄… 예외일 때도 있을까?


"오늘도 참 피곤한 하루였어-."

"검은새!"

"…어라, 안 자고 있었네."


이렇게 늦게까지 잠 안 자고 있으면 다음날이 엄청 피곤해질텐데, 그래도 괜찮은거야? 하긴, 하루종일 이 몸과 함께 있을 테니까 피곤한 건 그렇게 신경쓸 이유가 없으려나. 그나저나 아직 안 자고 깨어있을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는데, 다행히 육포를 챙겨와서 같이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듯하다. 혹시 몰라서 챙겨온 것이긴 했는데, 오늘따라 운이 좀 잘 받아주네.


"안 자도 괜찮아? 많이 피곤할텐데."

"멀쩡하다."

"그럼 오늘은 좀 느긋하게 밤을 지내볼까-♪"


챙겨온 육포와 간식을 꺼내서 육포는 플루토에게 건네준다. 맛있게 먹으라구! 항상 먹는 것이긴 하지만, 밤에 먹는 건 꽤 오랜만이지? 야경을 즐기며 간식을 먹으니까 더욱 더 간식이 맛있게 느껴졌다. 플루토의 표정에서도 굉장히 행복하다는 것이 보였다. 너도 이렇게 먹으니까 엄청 맛있지? 이 몸도 지금 엄청 맛있어서 기분이 좋다구-♪


한밤중에 바깥을 바쁘게 돌아다니는 녀석을 보고 있자니 마치 이 몸의 예전 모습이 생각나서 잠시 멍해졌다. 이 몸도 외부 세계에 있었을 땐 저렇게 바쁘게 돌아다녔었지. 사냥을 위해서였던 게 아마 그 이유였을지도 모르고. 지금도 사냥을 하고 있긴 하지만, 낮에만 해도 충분히 이득이 되니까 밤에는 잘 안 하는 편이야. 외부 세계에서는 밤에도 사냥을 위해 돌아다녀야 겨우 이득을 볼 수 있었는데.


"여전히 바쁜 녀석들이 많구나."

"바쁘다."

"우리들은 그에 반해서 엄청 느긋하지만 말이지!"

"즐겁다."

"언제든지 함께 있으면 즐거우니까-♪"

"재미있다."

"헤헤, 이 몸도 같은 생각이라구!"


육포를 조금 더 건네며 즐거움을 표현한다. 아직 시간이 그렇게 많이 지나지 않았으니까, 조금 더 간식을 먹고 잠을 자도록 하자구. 달빛을 받고 있으니 왠지 기분이 좋아져서 계속 간식을 먹게 된다. 이 몸은 정말로 낮보다 밤이 더 잘 어울리는 녀석인가봐. 사실 예전부터 몇몇 녀석들은 이미 이해하고 있었겠지만.


깊어질수록 우리들의 즐거움도 더욱 깊어졌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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