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을 풀어주니까, 뭔가 플루토에게서 여러가지 감정이 보이는 것 같았다. 헤- 플루토는 웃을 때가 제일 귀엽다구. 그냥 목줄 하나 풀었을 뿐인데 말이야! 생각해보면, 이 목줄이 플루토에겐 많은 기억이 있을 테니까 목줄이 풀어진다는 건 아마 여러 의미가 담겨있긴 할 거야. 아직까진 그 의미를 제대로 알 순 없지만, 대충 파악하는 것 정도는 가능해.
처음엔 여러 감정이 느껴지는 듯 가만히 있다가,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갑자기 이 몸을 와락 껴안고는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눈물 흘리는 건 이 몸 하나만으로도 충분한데, 왜 너까지 울고 그래-♪ 혹시 플루토도 이 몸처럼 기뻐서 우는건가? 아마 그렇겠지! 믿을만한 존재가 생겼다는 건 충분히 울 수 있는 조건이기도 하니까 말이야.
"헤- 왜 갑자기 울고 그래? 우는 모습은 너에게 안 어울린다구-♪"
"기쁘다."
"이 몸도 기쁘니까, 눈물은 흘리지 말자구!"
"…♪"
이 몸의 말을 듣고 싱긋 웃긴 했지만 여전히 눈물은 흐르고 있었기에 날개로 슬쩍 눈물을 닦아준다. 음, 이제야 우리 플루토답네! 웃으며 이 몸을 바라보는 게 제일 귀엽다니깐. 그나저나 이 정도로 우는 걸 보니 아마 플루토도 그렇게 과거가 좋진 않은 것처럼 보였다. 어쩌면, 과거가 비슷하다는 점이 이 몸을 끌어당긴 요소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기도 했어.
조심스레 과거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볼까- 싶다가 아무래도 서로 이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사이라고 해도 처음부터 대놓고 과거 이야기를 꺼내게 하는 건 좀 예의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과거 이야기를 꺼낼 거라면 일단 이 몸의 과거부터 꺼내주는 게 예의일 것 같기도 해서 그냥 플루토가 이 몸의 과거는 어떻다- 정도를 알 수 있을 정도로만 말해보기로 했다.
"너도 과거가 그렇게 좋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 몸이랑 똑같네!"
"…괴롭힘 당했다?"
"응. 이 몸도 과거엔 좀 따돌림당하고 그랬지."
"놀랐다."
"그래도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아주 활기찬 모습이지!"
"신기하다."
"어쩌면 그렇기에 동질감을 느낀 게 아닐까!"
"…♪"
"이제 이 몸이 플루토를 지킬 차례네. 겁먹을 필요 없어! 이 몸이 지켜줄 거니까."
이제 조금은 안심했으려나- 하고 플루토를 바라보는데 확실히 방금 전의 눈물은 어디로 가고 웃는 모습이 가득해졌다. 믿을만한 녀석이 생겼으니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표시인 것 같기도 했고. 조금은 진지한 모습도 보였는데 아마 플루토가 이 몸을 지킬 것이라는 그런 느낌이었달까. 말하지 않아도 겉으로 조금은 알아낼 수 있으니까.
"혹시 이 몸을 지키려고 하는거야?"
"싸움, 아프다."
"맞아. 아프지. 그래서 이 몸도 싸움은 최대한 피하려곤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싸워야 될 땐 꼭 플루토 먼저 지켜줄게."
"아프지만, 지킨다."
"이 몸은 상처가 생겨도 빠르게 나으니까, 플루토부터 걱정하라구-♪"
"다치는 것, 싫다."
"헤에- 그래도 이 몸은 괜찮다니깐!"
하지만 그래도 다치는 건 여전히 싫다는 듯 이 몸의 품에 얼굴을 묻고는 부빗부빗하기 시작했다. 사실 싸우는 건 귀찮긴 하지. 그래서 사냥을 할 때 이외엔 최대한 싸움이 붙는 일이 없도록 노력은 하고 있어. 그리고 이제 플루토가 곁에 있으니 더더욱 노력하고 있지. 그러니까 상처가 생기는 일은 아마 없을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말라구.
이제 목줄도 풀었으니까, 무엇을 할까! 플루토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먼저 시켜주고 싶은데 말이야. 분명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있으면서 제대로 못 했을 테니까. 이제 플루토는 자유니까 이런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해.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이 몸에게 말하라구! 뭐든지 시켜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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