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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럭저럭 무난한 날이었다. 아주 이득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대박이 터진 날도 아닌 그런 날. 그래도 몸에 상처 안 생기고 이득이 생겼다는 건 대단한 일이니까, 아예 실망하진 않았다구. 사실 비상금이라던가 그런 건 많으니까 굳이 이득이 많은 걸 바라지도 않지만 말이야. 어쨌든 오늘도 챙겨가야겠지-♪
또 새벽에 먹을 간식을 챙기러 왔다. 기분이 꽤 좋은데, 좀 비싼걸로 챙겨갈까? 하루 정도는 사치를 부려도 괜찮잖아? 매일매일 사치를 부리는 그런 삶은 아니지만, 적당하게 사치를 부리면 기분도 상쾌하고 좋지. 어디, 싸던 비싸던 먹고 싶었던 것들을 전부 챙긴다. 과연 이걸 전부 새벽에 먹어치울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많이 챙겼지만, 새벽이 오늘 하루만 있는 건 아니니까 괜찮아!
너무 많이 챙겼나, 날아다니기가 힘들어서 걸어서 가기로 했다. 여기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플루토가 있어서 다행이지, 만약 엄청나게 멀리 있었다면 이것들 전부 버리고 갔을걸. 그나저나 오늘은 플루토가 잠자고 있을까, 아니면 이 몸을 기다리고 있을까? 퀴즈를 푸는 것 같아서 조금 재밌어졌다.
플루토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아직까진 플루토가 잠자고 있는지, 이 몸을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 몸이 들어가자마자 어떤 손길이 이 몸이 잔뜩 가지고 있는 간식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헤- 오늘은 안 자고 기다리고 있었네. 아마 이 산더미같은 간식 사이에 플루토를 위한 간식도 있으니까, 잘 찾아보라구-♪
"안 자고 있었네!"
"기다렸다."
"간식의 냄새를 눈치챈걸까-♪"
"배고프다."
"그래! 얼른 먹자구. 이 몸도 이 산더미같은 간식을 가져오느라 힘을 많이 써서 배고파져서 말이야."
간식 먹는 모습을 자세히 설명할 이유는 없잖아? 그냥 간식을 마구 먹고 있었지. 그렇게 산더미같았던 간식이 하나하나 사라지는 걸 보니 플루토도 이 몸도 배고파서 간식시간을 기다렸던 것마냥 참 무섭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간식을 먹다가 플루토가 이 몸을 툭툭 건드리더니 무언가 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응? 혹시 이 몸이 없는 사이 따로 준비한 게 있나? 살짝 기대되면서 무엇을 할 지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이다."
"헤, 뭐길래 이 몸을 부를 정도야?"
"평범하다."
"평범한 것이라도 플루토가 하면 신기하던데, 일단 보여줘-♪"
"…."
플루토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곧 싱긋 웃는 모습으로 손을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서 이 몸에게 보여주는 것이었다. 플루토가 만든 하트를 보자마자 바로 얼굴이 빨개져서 잠시 시선을 어디로 두는 지 모를 정도로 막 행복해졌달까…♪ 언제 이런 걸 알아온걸까, 이 몸이 사냥하고 온 사이에 잠시 누군가가 하는 걸 보고 배운걸까! 어쨌든 정말 대견하다니까-♪
플루토의 하트에 보답이라도 하듯 이 몸도 나름대로 하트를 만들어 준 다음, 입술에 슬쩍 입을 맞춰준다. 처음 하는 행동이라 많이 부끄러웠을 텐데, 그걸 웃는 모습으로 커버한 걸 보니 이제 조금씩 이런 행동에 대해 많이 익숙해지기 시작한 것처럼 보였다. 이 몸이 있었기에 플루토의 애교를 조금씩 보게 된걸까. 뭔가 이 몸도 참 대단하게 느껴져-♪
"…오늘도 귀엽네. 플루토!"
"미숙하다."
"처음인데도 잘 하던데? 거기다가 표정관리까지 완벽하구!"
"잘했다?"
"이렇게 귀여운 녀석을 가지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니깐-♪"
"…♪"
다음엔 어떤 애교를 보여줄려나. 이제 이런 걸 기대할 수 있게 되어서 하루하루가 지루하지 않게 되었다. 역시 누군가가 옆에 항상 있어준다는 건 참 재밌고 기쁜 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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