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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로/커뮤

[O] some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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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괜찮은 게 맞는걸까…. 그 때의 일 이후로 소식이 없으니까 불안해서 미칠 것 같단 말이지. 그렇다고 녀석에 대해서 흘러나오는 어떠한 정보도 없고, 그냥 이렇게 가만히 있으려니 답답해서 속이 터질 것 같다. 

생각해보면 참 특이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이 몸이 언제부터 이런 걸 느끼기 시작했는지. 예전에는 이런 걸 전혀 느낄 일이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며 친구도 생기고 애인도 생기니까 별갖 감정들을 다 느끼기 시작했다. 참 시간이라는 게 대단하구나.


인적이 전혀 없는 조용한 곳에서 멍하니 녀석을 생각하며 주변을 구경한다. 다들 그 녀석을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겉으로 표현은 안 하는 것인지 그 녀석이 없지만 이 도시는 무난하게 잘 돌아가고 있었다. 

정말 이 몸 혼자서만 깊게 생각하고 있는걸까…. 하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잖아. 갑자기 그 녀석이 없어진다던가, 아니면… 아, 아냐. 괜히 이상한 소리 꺼내서 기분이 더 오묘해지는 건 싫어.


누군가의 생명을 생각한다는 것. 예전에는 정말 생각할 일 없었는데. 그 당시엔 그저 사냥을 해서 쓸만한 걸 얻으면 그걸로 만족이니까, 굳이 녀석의 생명따윈 생각할 필요가 없었어. 쓸만한 건 이미 다 얻었는데 그 녀석을 계속 살려둬봤자 계속 쓸만한 걸 가져올 리도 없고, 그 사이에 이 몸의 뒷통수를 칠 수도 있으니까 말이야. 


그런데, 지금은 좀 다르네. 미하일이 무언가를 갖다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하일에게서 희귀한 것을 훔치려는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녀석이 잘 살아있을까… 하는 걱정이 되었다. 정말 탐욕적인 생각에서의 걱정이 아닌… 

으, 말로 표현하기 너무 힘들다. 이런 걸 겪어본 적이 없어서 말로 표현하기가 너무 어려워.


슬쩍 하늘을 바라보니 별들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음, 어쩌면… 미하일은 이 몸이 항상 바라보는 별같은 존재가 아닐까? 멀리 있어도 마치 가까이에 있는 것처럼 밝게 빛나고 있으니까, 그리고 항상 이 에덴을 밝게 비추고 있으니까. 

물론 다른 녀석들의 생각은 그저 이 곳을 지키는 녀석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 같았지만.


어떤 녀석들이 말하기를 길을 찾을 때 항상 빛나는 별을 이용해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 되는지 찾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어. 미하일도 이 몸에겐 어쩌면 가끔은 그런 위치에 있기도 할 때가 종종 있긴 하더라구. 무엇을 할 지 주변을 둘러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미하일이 뿅- 하고 튀어나와선 인사도 해주고 그러니까 말이지. 그리고 아- 이걸 하면 되겠네! 라고 바로 생각이 나기도 하고. 

미하일을 보고 있으면 안 굴러가던 머리도 갑자기 잘 굴러간다니까. 그만큼 즐겁다는 뜻이겠지.


아- 아아아- 이 몸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 이 몸 자신이 소름이 돋는다. 역시 이 몸은 진지한 이야기가 잘 어울리는 녀석이 아닌 것 같아. 진지한 이야기는 역시 이 몸보단 엘리시온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가끔은 조금 진지한 모습을 보여도 괜찮긴 하겠지. 그럴 때마다 이 몸이 오글거려서 못 버티겠지만 말이야.


아르바이트 하면서 만들었던 조그만 날개 모양 장식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나중에 미하일을 만나게 되면 이 장식을 목도리에 달고 다녀야지! 

미하일은 저런 걸 언제 만들었나- 생각하겠지만, 이 몸에겐 꽤 여러가지 깊은 의미가 담겨있는 장식이니까 말이야!


얼른 미하일이 나아서 다시 활동했으면 좋겠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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