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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어- 오랜만이네!"
"...누군가 했더니. 많이 바쁜가보군?"
"그러게 말이야- 예전엔 정말 지겨울 정도로 많이 만났었는데."
"그 정도까진 아닌 것 같지만..."
"뭐- 그나저나 어디 가고 있었던 거야? 이 몸이 길 막고 있는 건가?"
"아, 아냐. 이미 할 일은 다 끝났으니까..."
"그럼, 오랜만에 같이 이야기라도 할까! 목 마르지? 잠시 저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라구-♪"
"...어, 응. 그래..."
이 몸이 제일 좋아하는 것과 제네토가 좋아...할 것 같은 것을 하나씩 챙겨서 이 몸이 가리켰던 의자로 조금씩 다가간다. 제네토에게 하나를 건네주고 반응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다행히 나름대로 잘 선택해서 가져온 것 같아서 마음이 놓였다.
사실 이렇게 잠시 이야기를 나누자고 한 이유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조금 궁금했던 것이 있었는데 시간이 맞질 않아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꺼내야 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달까-.
"저기, 제네토-..."
"...?"
"이런 거, 질문해도 될 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네 녀석이 고민하는 모습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으응, 그만큼 조금 이 몸도 조금 민감하게 생각할 것 같은 그런 내용이라서..."
"일단 말이나 해 보라고. 네 녀석이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꺼낼지 궁금하기도 하니까."
"그러니까- 그..."
보통 이렇게 고민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조금 깊숙한 곳을 건드릴지도 모르는 그런 내용이라서 말이지... 그래도 계속 생각만 하고 있을수는 없으니까, 조심스럽게 반응을 먼저 본 후, 이야기를 꺼낸다.
"그 붕대쪽 눈에 대해서 말이야..."
"...아, 이 눈...?"
"으응-... 무슨 사연이 있길래 붕대로 감고 있는지 궁금해서..."
"그러고보니, 이 눈을 본 것도 네 녀석 이외엔 별로 없는 것 같군."
"에, 그래...? 그만큼 이 몸이 민감한 부분에 질문을 건넸나...?"
"아냐, 괜찮아. 어쨌든, 이 눈에 대해서 궁금하다는 거, 맞지?"
"응..."
"흠- 그러니까..."
그 때의 일을 생각하고 있는 듯 제네토는 잠시 멍하니 생각에 잠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네토는 입을 열기 시작했다.
「...아마 그 때가 임무를 수행중일 때였는데, 어쩌다가 미스토 녀석과 같이 납치된 적이 있었지.
그 후에 또 미스토가 어딘가로 끌려가려고 하는 상황이었는데, 내가 그 상황에서 미스토를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막았다가 이 눈에 꽤 심한 상처가 생겼지.
그 이후로 이쪽 눈은 이렇게 되었고, 시력도 조금씩 나빠지고 있어.
그나마 한쪽만 이렇게 되서 다행이지, 나머지 부분도 이렇게 되었으면, 정말 큰일났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아-... 그런 거였구나..."
"...뭐, 이미 지난 일이니까."
"역시, 제네토는 멋있는 형이구나-."
"...멋있긴 무슨, 내가 해야 될 일을 한 건데."
"그래도! 다들 그렇게 쉽게 나서진 못할걸. 과거의 이 몸도 그랬을 거고."
"...그래서, 궁금한 건 해결되었나?"
"응응!"
슬쩍 제네토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붕대를 풀고, 그 상처입은 눈을 유심히 바라본다. 제네토는 그런 모습이 당황스러운 듯 이 몸이 가까이 다가갈 때마다 조금씩 뒤로 물러나는 듯 보였다. 괜찮아- 이상한 짓 하려는 거, 절대 아니니까!
유심히 그 눈을 바라본 후, 제네토의 어깨에 이 몸의 날개를 올리고 거의 볼을 맞대고 있는 수준으로 매우 빠르게 가까이 다가가서 붙는다. 어깨에 올린 날개 때문에 제네토는 뒤로 물러나지도 못하고 그대로 굳어버린다.
"...뭐, 뭐하는 거냐..."
"이 몸이, 제네토의 눈이 되어줄게!"
"그건 또 갑자기 무슨..."
"한쪽 눈으로만 살아가면 불편하잖아. 그러니까 이 몸이, 같이 있어주겠다구-♪"
"...괜히 너까지 휘말리게 하고 싶지는 않아..."
"휘말리긴 무슨. 이 몸이 그렇게 쉽게 휘말리는 녀석은 아니라는 거, 제네토도 잘 알고 있잖아?"
"그건 그렇지만..."
"그렇게 너무 부정적인 영역으로만 생각하지는 말라구-♪"
"...네 녀석이 너무 긍정적인 건 아니고?..."
"글쎄- 모르겠는데! 에헤헤-♪"
이 몸의 반응에 피식 웃는 제네토. 예전이나 지금이나, 웃는 모습 보는 거 정말 힘든 녀석이라니깐. 그래도, 이번 일 이후로 이 몸이 예전부터 생각했던 대로 정말 용감하고 정의로운 녀석이라는 건 깨닫게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몸도 이제 녀석이라고 안 부르려고-♪
"제네토 형!"
"...형?"
"뭐- 진짜 형제지간의 그 형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단 이 몸보다 나이 많을 테니까!"
"...오늘따라 정말 뭘 잘못 먹고 왔나..."
"잘못 먹긴 무슨! 이 몸, 항상 정상적인 것만 먹거든-♪"
"그렇다면 다행이고."
"이 몸 걱정보다 제네토 형 본인 걱정도 자주 하라구-♪"
"...그래, 알겠다."
언제봐도 정말 믿음직한 형인 것 같아.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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