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비가 왔을 때 로메로와 함께 공원에 잠시 나갔었는데, 이번에는 날씨가 화창할 때 한번 더 공원으로 나오게 되었다. 물을 잔뜩 보충했으니, 이번에는 햇빛을 보충하려는 목적인건가- 싶었다. 식물이니까.
“광합성인가-”
“물을 보충하는 것도 좋지만, 빛이 있는 것도 중요하다네.”
“뭐- 나는 산책 나오고 좋지.”
“여러모로 많은 관리가 필요해서 조금 미안하구려...”
“형의 행동에 싫다고 한 적 없으니, 걱정 마시지-?”
눈으로 싱긋 웃어보인다. 말했듯이, 내가 로메로와 같이 다니는 것 중에서 싫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까. 항상 새롭고 짜릿한 기분이 들어서 오히려 좋기만 했다.
로메로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햇빛이 잘 드는 곳이면서도 흙이 좋은 곳에 자리잡고 앉아있기 시작했다. 나도 뭔가 다른 것들을 생각해보고 싶어서 로메로에게 잠시 둘러보고 오겠다고 이야기를 한 뒤 주변을 둘러본다.
아무래도 이제 시간이 좀 지나기도 하고 그런지 날씨가 많이 따뜻해져서 슬슬 꽃들이 하나하나 피어나기 시작하는 모습이었다. 아마 로메로가 같이 있었다면 이 꽃들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식물이니까, 식물을 잘 파악하겠지?
그러다 몇몇 꽃들은 아주 조금은 뽑아도 된다는 알림판같은 게 있어서, 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잠시 고민하다가 마침 주변에 있던 누군가가 왕관같은 걸 만드는 모습을 보았다.
...아, 그래. 화관. 굳이 커다란 화관이 아니더라도 조그맣게 헤일로처럼 만들어서 염동력으로 띄워줄 수도 있을 것이다. 마침 그 주변에 있었던 이름모를 누군가에게 꽤나 큰 감사를 표한다.
일단, 이런 알림판이 달려있는 꽃이 분명 이것만 있는 건 아닐 테니까- 주변을 둘러보며 어떤 꽃들이 있을지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조사를 마친 뒤 마음에 들었던 꽃들을 찾아 조심스럽게 들어올렸다. 음, 이 정도면 충분할 듯.
모아온 꽃들과 여러가지 부속품들을 준비해서 화관을 만들긴 했는데 조금 남는 부분이 있어서 헤일로 정도 크기가 될 다른 화관도 하나 더 만들었다. 꽃의 종류가 서로 다르니까 꽤 볼만할 것 같기도 해서 말이지.
로메로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자 여전히 로메로는 햇빛을 열심히 받고 있는 모습이었고, 너무 열심히 받고 있어서 그런지 내가 가까이 다가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나야 뭐 이 화관 건네주기 더 편해지겠네.
로메로가 계속해서 햇빛을 받는 사이, 첫번째로는 얼굴 위에 씌워줄 화관을 놓는다. 그러자 로메로가 눈치챈 듯 눈을 뜨곤 나를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이, 이번엔 또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겐가!?”
“...별 거 아니야.”
얼굴 위를 만져보라고 하자 로메로는 위를 만져보더니 그제서야 무엇인지 알겠다는 듯 웃어보였다.
“이런 건 고맙지만 말은 해줘야 되지 않겠나!”
“내가 선물을 깜짝 선물밖에 안 줘봐서 말이지.”
“꽤나 아름답구려. 이런 쪽에도 재주가 있었던 건가.”
“재주는 아니고, 그냥 만들어보고 싶어서.”
그러곤 조그만 화관을 염동력으로 조종해서 마치 헤일로가 하나 더 있는 것 같은 모습도 만들어주었다. 의외로 꽤나 잘 어울리는 모습이어서 꽤나 흡족스럽기도 했다.
“이거, 참 고맙네.”
“내가 형에게 해 줄 수 있는 보답 중 하나라고 생각해 줘-”
비록 이런 것밖에 못 해 주지만, 이런 거라도 기뻐해주면... 정말 고맙지.
'오브젝트 헤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캐 - 로메로 필라이트 / 키네틱 디바이드] (0) | 2018.03.25 |
---|---|
[자캐 - 로메로 필라이트 / 키네틱 디바이드] ? (0) | 2018.03.22 |
[자캐 - 로메로 필라이트 / 키네틱 디바이드] (0) | 2018.03.21 |
[자캐 - 키네틱 디바이드] (0) | 2018.03.20 |
[자캐 - 로메로 필라이트 / 키네틱 디바이드] Blue critical Crystal (0) | 2018.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