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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는, 마치 별처럼 밝게 빛나는 존재같아. 내가 나아갈 길을 비춰주니까.
크, 그거 참 감성적이구만.
"형, 좀 늦었지?"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다네. 일은 잘 끝냈는가?"
"응. 나름 재미있는 일도 깨달았어."
"호오, 어떤 일이길래 그러나?"
"그게-"
호수에서 있었던 일을 형에게 알려주었다. 물 속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었더니 또다른 내 모습이 보였다면서… 그러자 형은 싱긋 웃는 모습이었다.
"그대의 기억 속에 남을 재미있는 일을 겪어서 다행이구려."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아."
"그럴 것 같소. 흔치 않은 일일 터이니."
"마치 마스터를 영원히 잊지 않을 그런 것처럼…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나."
"허허, 처음부터 잊을 생각은 없었을 것 같네만."
"물론이지."
왠지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갑자기 조금 궁금해졌다.
만약에 형이 호수에 갔는데 똑같은 현상을 겪게 된다면…
"만약에 형에게도 내가 겪었던 일이 생기게 된다면, 과연 호수에는 어떤 모습이 비춰지게 될까…?"
"흐음, 잘 모르겠구려."
"…혹시 그 본체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건 아닐까?"
"허허, 다른 모습도 아닌 그 모습으로 비춰지면 조금 무서울 수도 있겠소."
"아니면 그 조그만 모습…?"
"가능성이 없진 않겠네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시도해보겠소."
"혹시 다른 모습이 비춰진다면 나에게도 알려줘. 궁금하니까."
"푸흐, 그렇게 궁금한 것이오?"
"물론이지. 마스터니까."
그렇게 호수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주욱 늘여놓다가, 이제 마땅히 다른 말을 할 것도 없으니 지금까지 준비했던 걸 줄 때가 되었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사실 원래 지금쯤 타이밍에 주려고 하긴 했지만 이야기의 끝마침이 적절하게 지금 마쳐져서 이것도 나름 우연이라면 우연인가? 싶기도 했고.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나름 나에게도, 그리고 형에게도 왠지 인상적으로 남았을 것 같은 일이 있었기에.
"형."
"이번에는 무엇인가?"
"…"
잠시 숨겨두고 있었던, 그 선물을 꺼내서 형을 향해 앞으로 내민다.
"사실, 이걸 준비하고 있었거든."
마치 본인의 색을 닮은, 하늘빛의 수국들이 다발처럼 잔뜩 모여있는 모습.
"이건…"
"형이 가장 좋아하는 꽃."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던 겐가?"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 형이면서 동시에 마스터가 좋아하는 건데… 절대로 못 잊지."
"…푸흐…"
형은 싱긋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고맙네, 키네틱."
"꽃에게 좋아하는 꽃을 물어보았던 그 때가 왠지 기억나는걸. 그래도 물어봐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 때 그대를 보며 재미있다고 했던 것도 떠오르는군."
"정말, 여행동료로서 같이 다녔던 때였지. 그래도 나름 시간이 좀 지났던 시기이긴 했지만 말이야."
아마 여행 동료가 되고 2달 정도 지났을 때였던가… 그랬을 것이다.
뭐, 이렇게 보니까 여행 동료로서도 참 오랫동안 지냈네. 그렇게 동료로 오랫동안 여러가지 일들을 쌓아왔기에 지금의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될 수 있었던 것이겠지.
"나는… 형에게 계속해서 가장 좋아하는 존재로 남고 싶어."
"걱정 말게나. 지금까지 잘 해오고 있으니."
"마스터에게 걱정 끼치지 않는 푸른 기계가 되도록 노력할게."
…언제까지나 계속 형이면서 동시에 마스터를 지킬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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