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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어디, 이 몸은 누구... 아니, 누구라기보단 왜 이 몸이 여기까지 왔을까. 정말 처음 와보는 곳이라서 매우 당황스럽지만, 일단 주변에 누군가라도 만나봐야 될 것 같아서 이곳저곳 둘러보기 시작했다. 당황할수록 더욱 더 일이 안 풀리는 법이니까, 진정하고 주변에 누가 있는지 확인해보기로 하자.
그나저나 여긴 분위기가 뭔가 조금 으스스한데, 이상한 일이라도 일어날 것 같아. 그래도 이 몸은 그렇게 쉽게 당하는 몸은 아니니까 괜찮기야 하겠지만, 정말로 이 주변에는 그렇게 사람이 많아보이지도 않고, 살짝 아지트같은 그런 느낌이 매우 강했다. 아지트라도 있으면 물어볼 거라도 있으니 다행이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몇시간을 돌아다녔을까, 도저히 이 주변에 대한 힌트를 찾지 못했다. 진짜 이 주변에는 뭐가 있는거야? 이게 무슨 보물찾기도 아니고, 어딘가에 숨어있는 걸 찾으려니 귀찮고 머리가 아프다. 잠깐, 보물찾기라- 그럼 보물을 한 번 찾아볼까? 보물을 찾으면 전부 이 몸이 차지할 거라구-?
그러다 문득 살짝 문처럼 생긴 구멍을 발견했다. 다행이다- 계속 헤매고 다닐 필요는 없겠어. 그 구멍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변이 밝아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뭐지? 빛이 나는 물건은 아직 가지고 있는 게 없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저멀리 무언가 청록빛으로 빛나는 무언가가 이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자, 잠깐... 뭔가 이상하다 했더니만...
"자, 잠깐만...!"
"흠, 누구지? 처음 보는 녀석인데."
"길을 잃어서 말이야. 에헤헤-♪"
"길을 잃은 것 치고는 굉장히 활기차 보이는데, 혹시 누군가가 시켜서 오기라도 했나?"
"아, 아냐! 이 몸은 누군가의 명령을 듣지는 않는다구."
"그렇다면 믿어주겠지만, 어쨌든 이 곳은 위험하니까 얼른 다른 곳으로 가라고."
"그 전에 잠깐 질문 좀 해도 될까?"
"어떤 질문이지?"
"여긴 어디고, 네 녀석은 누구야?"
"그건..."
잠시 녀석은 머뭇거리는 듯 하더니 다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처음에는 그저 이 곳을 소개하는데 저렇게 머뭇거릴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막상 이야기를 들어보니 충분히 머뭇거리는 데에는 이유가 있구나- 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아무렴, 녀석들에겐 굉장히 중요한 곳이니까 외부인에게 들켜서는 안 되겠지.
"이름은... 싱카카. 이 '하이에나' 라는 조직의 멤버라고 할 수 있겠지."
"이 몸의 이름은 옵시디언! 그나저나 하이에나? 그건 무슨 조직인데?"
"...식인...이라고나 할까."
"히, 히익-!? 이 몸은 그런 건 못 한다구... 아, 아니, 이 몸을 잡아먹진 말라구! 아직 이 몸은 해야 될 일이..."
"무작정 잡아먹진 않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어쨌든 여기는 그런 곳이지."
"조직이니까 혼자는 아니겠네?"
"다른 조직원도 있지만, 지금은 일단 나밖에 안 보이는군."
"다들 일하러 갔으려나-"
그나저나 아까부터 이야기를 하면서 무언가 약같은 것을 먹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약을 보니까 먹으면 부작용이 생기는 약은 아니고, 무언가 영양제 비스무리한 느낌의 약인데, 왜 계속 챙겨먹고 있는 것일까?
"그런데 약은 왜 계속 챙겨먹고 있는거야?"
"이 약이 있어야 뭔가 진정되고 그런 느낌이 들어서."
"그렇다고 계속 약을 챙겨먹으면 몸에 안 좋다구."
"괜찮아. 이렇게 계속 살아와서 면역된 것 같기도 하니까."
...사실 굳이 약을 챙겨먹지 않아도 되는데 일부러 챙겨먹는 것 같다는 느낌도 없진 않았다. 뭐, 그래도 영양분이 가득한 약이니까, 굳이 약을 끊게 할 필요는 없을지도? 오히려 건강이 더욱 더 좋아지겠지. 그러면 더욱 더 조직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을테고 말이야. 좋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고!
"외부로 나가고 싶으면, 이 쪽으로 가면 된다고."
"헤- 고마워! 그나저나, 재미있는 녀석인데 나중에 또 놀러와도 될까?"
"...조직에 대한 정보를 흘러낼 것 같은데."
"이 몸, 의외로 입이 무거워서 그런 걱정 안 해도 된다구! 그리고 이 몸, 절대로 조직에 가입 안 할거다!"
"강제로 끌어당기진 않으니까, 알아서 생각하라고."
"그럼, 나중에 또 보자!"
"그러자고, 옵시디언."
재미있는 녀석이네-♪ 또 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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