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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젝트 헤드

[자캐 - 키네틱 디바이드] K1netic Bl00divide and Scientific Witchery







안녕? 잘 지내시나?


…뭐야, 이 목소리는…


어딜 보고 있는거야-? 벌써 이 목소리의 근원이 어딘지 잊은건가-?


…알고 있다고. 모른 척 좀 할 수도 있지.


이거, 순간적으로 실망할 뻔했다고-?


그래서, 무슨 일로 나에게 이야기를 건넨거냐?


애인 생겼더라? 무슨 바람이 불어서 애인이 생기지-? 크크…


…뭐. 마스터에 대해 안 좋은 소리 꺼내지 마.


꺼낸다고 한 적 없는데-? 디바이드, 너무 민감해진 거 아냐-?


난 원래 이랬어, 블러디바이드.


와! 네가 그렇게 불러주다니! 역시 애인이 생기니까 너도 변하는구나!


항상 똑같을 수는 없지. 사랑하는 나의 마스터를 위해서라면 언제든 바뀌어도 좋다고 생각해.




So I can see you again

당신을 다시 볼 수 있게

So I can kill you again

당신을 다시 죽일 수 있게




디바이드, 너 말이야- 참 용감했어! 그 때 말이야.


그 때? 뭘 말하는거지? 설마…


그래! 그 설마!


단순하게 그저 전투병기의 삶을 포기하겠다는 그게 그렇게 인상깊었나? 너에게는?


그럼! 물론이고말고! 네가 그럴 거라곤 예상 못 했었거든!


그럴 수도 있긴 하겠지.


항상 너는 누가 시키는대로 그저 그렇게 움직이는 녀석인 줄 알았거든.


…그건 내가 아니고 블러디바이드, 너 아니냐?


디바이드도 나고, 지금의 이 나도 나니까 상관없지 않아-?




The witches can't be loved 

마녀들은 사랑받을 수 없기에

So bravely I fought 

나는 용감하게 싸웠지

They fell and failed 

그들은 쓰러지고 실패했지만

My Lady doesn't wilt 

나의 주인님은 시들지 않아




그나저나 참 대단해, 디바이드 너도.


이번엔 또 무엇이 신기할까, 블러디바이드.


네 애인, 상당히 강해보이는 녀석이던데 네가 어떻게 그런 존재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되었는지.


…내 마음이 지금의 나의 마스터를 붙잡으라고, 좋은 동료가 생길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으니까.


허어- 그런가-? 그러고보니 그 때는 같이 여행다니는 동료였겠구만.


한 때의 동료가 지금의 나의 애인이자, 나의 마스터가 된 거지.


남들은 그저 지나가는 존재 하나로 봤겠지만-


나에겐 마스터이자 주인이지.


눈썰미가 좋네, 디바이드.


이런 거라도 좋아야지. 적어도 블러디바이드 너와는 다르게 전투에서는 최대한 손 떼기로 했으니까.


그래도 가끔 심심하면 네 몸 좀 빌려서 전투 좀 하고 싶은데- 그래도 되나?


…일단은 안 돼. 마스터가 걱정할 거야.


역시 이젠 너의 마스터 생각밖에 안 하는구나- 나 섭섭하다-?


…그러시던가.




Someday 

언젠가

I'll conquer the land and have you slayed 

난 너의 땅을 정복하고 너를 죽일거야


Blast away Blast away

터져버려 터져버려

Don't be like Lancel0t 

랜슬롯처럼은 되지 마

You are the new upgrade 

너는 새로운 업그레이드 버전이란 말이야




나는 언젠가 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그럴수도 있겠지- 정말 네가 노력하고 그러면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나-?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나는 그럴 수 없다는 걸 간접적으로 말하는 것 같군.


너는 나의 또다른 모습이자, 살짝 순화된 부분 위주로 업그레이드 된거나 마찬가지잖아?


그러는 넌 나보다는 다운그레이드 되어있다고 생각하나?


딱히 그렇지만도 않지만! 이 블러디바이드도 디바이드 너보다 좀 더 우월한 부분이 있잖아?


…전투 부분?


그럼! 물론 너도 내 전투 기술을 똑같이 따라할 수는 있지만, 역시 전투병기 시절의 실력이 더 능숙한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겠지!


그건… 인정할 수밖에 없군.


그리고 너도, 우리는 같이 있어야 된다는 걸 인정하는 모양새같은데-?


거기까진 아닌데… 흠…




I appreciate your thoughts 

네 생각은 존중하지만

But you've given me too much to tolerate 

넌 내가 견디기엔 너무 많은걸 줬어


I've done so much for you 

난 너에게 너무나도 많은 것을 주었지만

But you treat me this way 

넌 나를 이런 식으로 대하는구나




솔직히 네가 무작정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귀찮은 부분은 여전해.


그거- 다른 존재한테 그렇게 말하면 실망할지도 모른다고-? 이 블러디바이드는 딱히 상관없지만!


그렇겠지. 그렇게 느껴질 수 있겠지. 하지만 지금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건 너니까, 그렇게 말하는거지.


그렇다고 자꾸 그렇게만 대하면 나 정말 진짜로 실망한다-?


…그래봤자 계속 붙어있을 거면서.


혹시 모르잖아- 정말로 갑자기 사라져 있을지.




There's no undo and there's no repeat 

되돌아갈 수도 없고, 다시 할 수도 없어

Can't go back to how we used to be 

우린 이제 옛날로는 돌아가지 못해


There's no restart but only proceed

다시 시작할 순 없어, 오직 전진만 있을 뿐

Take up from where we've left off and see 

우리가 그만둔 그곳부터 시작해서 살펴봐




하나 확실한 건, 이제 다시 그 때로 되돌아갈 수는 없을 거라는 점이야-


걱정 마. 되돌아갈 생각 없어. 난 지금이 좋아.


그렇다면 다행이고! 사실 나도 갑자기 그때처럼 임무 수행하라고 하면 귀찮을 것 같아- 크크.


나는 마스터만을 믿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거야.


그럼 이 블러디바이드는 디바이드의 믿음을 신뢰하고 계속 이 곳에서 바라보고 있겠다구. 필요하면 부르시라-


…네 도움을 받으려고 하면 오히려 마스터의 속을 썩일 것 같아서 신중해야겠군.






"…? 키네틱, 무엇을 그리 생각하고 있는가? 그리고 혼자서 무언가 말하는 것 같기도 한 것 같다만…"

"응? 아… 별 거 아냐…"

"정말 괜찮은겐가?"

"정말 괜찮다니깐. 약속했잖아, 마스터에게 걱정 끼치지 않기로."

"그 마스터라는 건, 정말 언제 들어도 익숙하지 않군. 허허…"

"그래도 가끔씩은 이렇게 불러도 나쁘진 않잖아? 그렇지…?"


싱긋 웃으며 마스터에게 다가간다. 

그러곤 살짝 껴안듯 끌어안으며 꼬옥 붙잡는다.


"언제나, 마스터와 함께."